아침 6시, 회사 탕비실에서 뒤치기하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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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little children]
 
탕비실. 사전적인 의미로는 공동으로 사용하는 회사나 건물 사무실 내에 냉장고 싱크대 등이 설치되어 누구나 이용하는 잠깐의 휴식 장소 또는 차나 음식 따위를 취사 가능한 곳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섹스를 하다니... 타들어 가는 목을 축이러 회사 탕비실을 들어가 보니, 순간 그들의 뒤치기 장면이 눈에 그려졌습니다.
 
탕비실 전등을 꺼봅니다.
 
탁.
 
더더욱 그들의 뒤치기 장면이 또렷해졌습니다. 내 눈앞에서 섹스하는 것처럼 두 눈에 나타났습니다. 양팔로 싱크대에 힘을 주어 기역자로 버티던 그녀가 고개를 들어 헝클어진 머리를 올리며 왼쪽으로 얼굴을 돌려 어깨너머로 쓴 미소를 지어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당장에라도 가서 머리끄덩이를 잡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죠. 하지만 이상합니다. 아니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가슴속 깊은 곳에서 끌어 오르는 것은 분명 배신감, 억울함, 갈기갈기 짓밟힌 저의 자존감 그리고 마침내 이유를 알 수 없는 흥분이 찾아옵니다. 가슴속에서만 흐르던 흥분은 전신에 퍼지고 이윽고 저의 거기에 태어나 처음으로 흥분을 대변해주듯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강한 발기가 지속됩니다. 곧이어 저의 귀두 끝에 물이 맺히고 팬티가 살짝 젖어있는 걸 몸으로 느낍니다. 누가 지퍼를 열어 잡기만 해도 뿜어져 나올 것 같은 극도의 흥분...
 
태어나 처음으로 맞이하는 극도의 흥분이 회사 탕비실에서 전 여친의 단 몇 개의 문자로 깨닫게 되다니... 순간 머리가 어지러웠습니다. 다시 눈을 떠보니 탕비실이라는 곳은 아무도 없는 새벽에는 그들만의 판타지가 이루어지기에 딱 좋은 장소라고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동트기 전 새벽이 제일 어둡다는 말이 또 다른 해석으로 다가왔습니다.
 
남자 여자 둘 다 같은 공장 유니폼 상의를 올리고 그녀는 치마를 올리고 남자는 바지를 내리고 누가 들어올까 아주 옅은 신음을 내는 어둡고 차디찬 탕비실.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한 AM6 탕비실 뒤치기. 몇 분간 같은 체위로 앞뒤로 움직이다가 그녀의 허리와 엉덩이 사이에 반짝이는 정액을 뿌려줬답니다. 남자는 휴지로 닦아주는 것보다 바지와 옷매무새를 먼저 정리하고는 자신이 뽑아낸 새벽빛에 반짝이는 정액을 닦아주고는 키스를 하고 현장직으로 간다는 그 사람 얘기. 한동안 저는 문자로 이 모든 것을 확인시켜주는 전 여친에게 화를 내지 못한 채 삼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문자가 옵니다.
 
'놀랐어?'
 
'놀랐다기보다 화가 나.'
 
'왜? 왜 화가 나?'
 
'모르겠어.'
 
'나 고백 받았오. ㅋㅋㅋ'
 
'그 사람한테?'
 
'ㅇㅇ'
 
'꺼져.'
 
'헐...'
 
화가 납니다. 내 맘도 모른 채 그녀는 신나게 문자 메시지를 날립니다. 화도 낼 수 없는 저는 그녀의 문자를 빠르게 읽어만 갈 뿐 그런 저는 화장실로 들어가 지퍼를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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